10대 주임신부 이창숙 그레고리오 신부가 부임할 즈음에는 이제 본당은 사제관 신축, 유치원 개설, 묘지 확보, 수녀원 분원 설치, 성전 대수리 등 웬만한 중요사항은 완성된 때였다. 또한 신심단체 조직 및 활동도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었다. 이를 파악한 이 신부는 영신지도에 더욱 힘을 기울이시고 검소하고 온유한 사목활동을 하시고자 솔선수범하였다.
유치원 학급증설 및 실내수영장 개설
1973년 1월 현대식 유치원으로 발돋움하고자 실내수영장도 개설하였으며, 한 학급이던 것을 두 학급으로 증설하였다. 원장 수녀님과 보모교사들의 노력으로 유치원은 지역사회의 새로운 선교수단 및 장소로 발전해 나갔다.
건강 사정으로 쉬게 된 10대 이 그레고리오 신부의 후임으로 이계광 요한신부가 1973년 5월 부임하였다. 이 신부는 풍부한 사목 경험에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성품으로 본당 각 단체의 신심 활동을 안정되게 이끌어가셨다. 이어 1978년 9월 5일 12대주임신부 임응승 요한 신부가 부임하자 본당이 더욱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중년부인들로 구성된 성모회가 조직되었고, '평화의모후', '하늘의 문' 등 레지오 마리애의 쁘레시디움이 계속 증가하였다. 78년 연말에는 정 요한, 이 요아킴, 김 알렉시오등이 주축이 되어 청년회가 구성되었다. 새로 입교하여 영세 받는 신자수도 상당히 증가하였다.
노인대학 개강 및 골롬바의 집 운영
1991년 박순원 이냐시오 신부가 14대 주임신부로 부임하였다. 본당 관할 지역 내에 노인의 수가 상당한 것을 주의 깊게 여기신 박 신부는 노인들의 여가선용과 신앙지도를 겸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시작하였다. 박 수산나와 박 마리아 자매님과 몇몇 신자들을 교구 주관 교육지도에 파견하여 우선 요원 양성을 시작하였다. 이후 이들을 주축으로 하여 '한솔노인대학'을 개강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함은 물론이며 선교활동의 중요한 장을 만들었다. 또한, 삼청동 산 3-4 번지의 단독주택을 매입하여 홀로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돌보기 위한 봉사사업의 일환으로 '골롬바의 집'을 개설 하였다. 집은 매입하였으나 낡은 집이어서 박신부 당신 자신이 직접 사목위원들과 함께 등짐을 지어 나르며 노동을 하였으며 자재만 구입하고 전문 기술자 한 명을 고용하여 한 달 만에 집수리를 완성하는 집념을 보이셨다.
본당 여름휴가 '어우러지' 실행 및 종탑 보수공사
1994년 15대 주임신부 소원석 가브리엘 신부가 부임하였다. 프랑스 유학을 끝내고 귀국하자마자 첫 주임신부로 부임을 받은 젊은 사제를 본당신부로 맞이한 가회동 본당은 모든 면에서 대단히 활동적이었다. 주일학교 등록제를 시행하였고, 본당신자 모두의 여름휴가인 '어우러지'를 2년 주기로 1, 2회 성공적으로 실시하였으며 그것도 한참 나라 안 밖으로 어려웠던 'IMF' 시절에 치러내는 등 (1회: 속리산 수련원. 2회: 의정부 한마음 수련원) 대단한 추진력을 보이셨다.
또한 낡은 성전 지붕을 동판으로 새로 씌우고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종탑 상단부위의 마무리 작업을 완성하여 사각뿔 종탑을 완성하였으며, 손수 공구통을 들고 다니면서 성전 건물 구석구석을 고치시는 적극성을 보이셨고, 성전 내부의 승압공사를 위시하여 조명시설까지 마무리 하셨다.
< 레지오 재정비 및 교육관/사무실 신축 >
소원석 신부는 이어서 1996년 가을 레지오 아치에스 행사를 기하여 전 레지오 단원들의 새로운 각오를 표명하는 선서를 하였으며 이때 각 단원은 레지오 활동 중에 1명 이상의 전교를 하겠으며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표시하는 각서를 제출하도록 하였다. 이 각서를 제출하는 사람에 한하여 레지오 단원으로 받아들이고 쁘레시디움을 새로 조직하도록 하여 상당수 각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은 이때 레지오를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쁘레시디움의 단원 수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레지오의 활동은 꾸준히 발전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8년 가을에 본당 입구 옆에 있는 몇 채의 가옥이 도시계획으로 정리되어 생긴 자투리땅을 매입하였다. 로마노 할머님의 헌금과 서봉도 토마스 아퀴나스, 하영주 벨라뎃다 자매님 등의 봉헌이 큰 힘이 되었다. 1999년 3월 지하 1층 지상 1층의 아름다운 교육관과 사무실이 완성되었다.
부지 매입 및 총 공사비는 7억원에 이르렀다. 건물모양은 가회동 지역이 한옥보존지역임을 감안하여 지붕은 기와형식으로 했고, 기존의 성당 건물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건물 높이며 벽돌 색상까지 안배하였으며, 물받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