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재건축

1954년에 지어진 가회동성당의 옛 성전


가회동이 정식으로 본당이된 것은 1949년이고 1954년에 성전이 완공되었다. 하지만 성전이 낡아 2010년에 안전진단 검사를 검토한 결과 안전에 상당한 우려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1년부터 옛 성전을 허물고 현재의 새 성전을 짓게 되었다. 2013년 11월 21일 준공되었고, 준공 3일 후인 24일(그리스도왕대축일)에 입주하여 입주미사를 봉헌하였다. 현재의 새 성전은 2014년 4월 20일 부활대축일에 서울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에 의하여 축성되었다.


가회동본당은 관할 안에서 조선 땅에서 첫 공동체 미사가 봉헌되었고, 이로서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역이며, 마지막 황실에서 모두 세례를 받게되어 신앙이 승리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선교본당의 입지를 보여줘야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특성인 북촌마을의 문화를 반영하여 건축에 한옥을 녹여내기를 원했다.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 입은 선비하고 벽안의 외국인 신부님하고 어깨동무하는 형상으로 가자.'는 것을 설계의 기본으로 하였다. 또한 북촌한옥마을에 어울릴 수 있도록 단순하고 소박하게 디자인하였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양복 입고 갓 쓴 꼴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양복은 양복대로 갓은 갓대로, 다시 말하면 한옥과 서양건축을 그대로 살리고 디자인 요소를 교감 시키자는 것이었다. 어깨동무를 하는 것은 교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즉 동서양의 디자인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니 그러한 충돌을 막고 교감 시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가자는 것이 기본 컨셉이었다. 그러므로 해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그의 부족한 기능성을 서양건축으로 보완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가회동성당의 부지는 340평정도 밖에 안 되는 굉장히 좁은 땅이다. 그래서 공간의 느낌을 답답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였다. 사무실 앞은 필로티(piloti)를 두어 공간을 열었다.그리고 대청마루와 누마루의 열린 공간(Open Space)은 마당의 느낌을 좁지 않게 했다. 길 건너에서도 대청마루를 통해서 성전으로 오르는 계단을 볼 수 있도록 해서 천상 예루살렘에 오르는 길을 느껴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