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유에 나신 아기 예수 가장 낮은 이의 모습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는 늘푸른 생명의 나무 상징
그리스도인들은 해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그 탄생의 의미를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상징물을 준비한다. 각각에는 어떤 신앙적 의미와 유래가 담겨 있을까?
■ 성탄 구유
가장 낮은 이의 모습으로 오셨다.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사람 곁으로 오신 아기 예수. 비록 말구유에 누워있어도 아기의 모습은 평화 그 자체다.
구유는 외양간에 있는 말과 소에게 먹이를 주는 나무통으로 가장 낮은 곳을 상징한다.
주님 성탄 대축일이 다가오면 전국 각 성당과 기관 등에서는 다양하게 꾸민 ‘성탄 구유’ 장식을 선보인다.
구유를 만드는 풍습은 12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란치스코 성인은 베들레헴을 순례를 하던 중 예수가 탄생한 구유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하느님의 아들이 가난과 궁핍 속에서 태어나 우리 곁에 오셨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러한 성탄의 신비를 신자들에게 실감나게 전하고 싶었던 성인은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주님 탄생을 축하하는 풍습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전통적으로 성탄 구유는 아기 예수가 모셔진 구유, 마리아와 요셉 상, 동물들과 목동들의 상 등으로 꾸민다.
■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경 터키 미라의 대주교였던 니콜라오 성인의 모범에서 유래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성인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성 니콜라오를 라틴어로 표기하면 ‘상투스 니콜라우스(Santus Nicolaus)’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를 ‘신터 클레스’(Sinter Claes)라고 불렀고, 미국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전해져 ‘산타클로스’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변화했다. 성탄 시기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도 어린이를 특별히 사랑했던 성인이 어린이들을 방문해 선물을 나눠줬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며 양말을 걸어 놓는 풍습도 성인이 자선을 베푼 일화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돈이 없어 결혼하지 못하는 세 자매를 안타깝게 여긴 성인은 한밤중에 몰래 창문을 통해 그 집에 들어가 난롯가에 걸린 양말 속에 황금을 넣어 주었다고 전해진다.
■ 크리스마스 트리
구유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성탄 장식물이 크리스마스 트리다. 그리스도인들은 성탄 시기를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빛과 각종 장식을 달아 세상의 빛이자 생명의 나무인 그리스도를 기억한다.
언제부터 나무 장식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1600년경 독일 실레트슈타트, 1605년경 스트라스부르크 연보의 기록으로 보아 독일에서 처음 유래한 것으로 추측한다. 당시 독일에서는 성탄 시기마다 각 성당 앞 정원에서 낙원극을 공연했는데, 이때 생명의 나무를 상징하는 상록수에 하얗고 둥그런 과자를 달고 나무 주위에는 촛불을 켜 빛나게 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영성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는 그의 저서 「50가지 성탄 축제이야기」에서 “특히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성탄 전나무를 ‘생명의 열매’가 열리는 낙원의 나무로 여겼다”면서 “트리는 춥고 어두운 겨울, 세상에 빛과 온기를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 크리스마스 캐럴
캐럴이 교회 안에서 본격적으로 불린 것은 5세기경. 당시 캐럴은 구전으로만 500여 곡이 전해졌다. 캐럴 가사는 마리아, 아기 예수 등 성탄을 주제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부활대축일 등 교회력에 맞는 다양한 내용의 캐럴도 존재했다. 1223년 아기 예수가 탄생한 마구간을 본 따 처음으로 구유를 만들었던 프란치스코 성인은 구유 앞에서 춤과 노래로 예수의 탄생을 찬양했는데, 이것이 바로 캐럴의 유래다.
■ 별
주로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를 장식하는 별.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별은 주님 탄생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마태오 복음 2장 ‘동방 박사들의 방문’ 내용에 따르면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해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은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낸다. 그들은 별을 따라 길을 떠난다. 이윽고 그들을 앞서 인도하던 별은 아기가 있는 곳에 멈춘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마태 2,10)
■ 천사
천사는 주님 탄생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가브리엘 대천사는 마리아에게 잉태 소식을 알린다. 또 다른 천사는 목자들을 찾아가 구세주 예수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 그러자 천사 곁에 천사들의 하늘 군대가 나타나 성탄 노래를 부른다. 앞서 마리아에게 잉태 소식을 알리는 수태고지(受服告知)의 순간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http://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89175¶ms=page%3D1%26acid%3D444
구유에 나신 아기 예수 가장 낮은 이의 모습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는 늘푸른 생명의 나무 상징
그리스도인들은 해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그 탄생의 의미를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상징물을 준비한다. 각각에는 어떤 신앙적 의미와 유래가 담겨 있을까?
■ 성탄 구유
가장 낮은 이의 모습으로 오셨다.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사람 곁으로 오신 아기 예수. 비록 말구유에 누워있어도 아기의 모습은 평화 그 자체다.
구유는 외양간에 있는 말과 소에게 먹이를 주는 나무통으로 가장 낮은 곳을 상징한다.
주님 성탄 대축일이 다가오면 전국 각 성당과 기관 등에서는 다양하게 꾸민 ‘성탄 구유’ 장식을 선보인다.
구유를 만드는 풍습은 12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란치스코 성인은 베들레헴을 순례를 하던 중 예수가 탄생한 구유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하느님의 아들이 가난과 궁핍 속에서 태어나 우리 곁에 오셨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러한 성탄의 신비를 신자들에게 실감나게 전하고 싶었던 성인은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주님 탄생을 축하하는 풍습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전통적으로 성탄 구유는 아기 예수가 모셔진 구유, 마리아와 요셉 상, 동물들과 목동들의 상 등으로 꾸민다.
■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경 터키 미라의 대주교였던 니콜라오 성인의 모범에서 유래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성인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성 니콜라오를 라틴어로 표기하면 ‘상투스 니콜라우스(Santus Nicolaus)’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를 ‘신터 클레스’(Sinter Claes)라고 불렀고, 미국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전해져 ‘산타클로스’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변화했다. 성탄 시기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도 어린이를 특별히 사랑했던 성인이 어린이들을 방문해 선물을 나눠줬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며 양말을 걸어 놓는 풍습도 성인이 자선을 베푼 일화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돈이 없어 결혼하지 못하는 세 자매를 안타깝게 여긴 성인은 한밤중에 몰래 창문을 통해 그 집에 들어가 난롯가에 걸린 양말 속에 황금을 넣어 주었다고 전해진다.
■ 크리스마스 트리
구유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성탄 장식물이 크리스마스 트리다. 그리스도인들은 성탄 시기를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빛과 각종 장식을 달아 세상의 빛이자 생명의 나무인 그리스도를 기억한다.
언제부터 나무 장식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1600년경 독일 실레트슈타트, 1605년경 스트라스부르크 연보의 기록으로 보아 독일에서 처음 유래한 것으로 추측한다. 당시 독일에서는 성탄 시기마다 각 성당 앞 정원에서 낙원극을 공연했는데, 이때 생명의 나무를 상징하는 상록수에 하얗고 둥그런 과자를 달고 나무 주위에는 촛불을 켜 빛나게 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영성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는 그의 저서 「50가지 성탄 축제이야기」에서 “특히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성탄 전나무를 ‘생명의 열매’가 열리는 낙원의 나무로 여겼다”면서 “트리는 춥고 어두운 겨울, 세상에 빛과 온기를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 크리스마스 캐럴
캐럴이 교회 안에서 본격적으로 불린 것은 5세기경. 당시 캐럴은 구전으로만 500여 곡이 전해졌다. 캐럴 가사는 마리아, 아기 예수 등 성탄을 주제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부활대축일 등 교회력에 맞는 다양한 내용의 캐럴도 존재했다. 1223년 아기 예수가 탄생한 마구간을 본 따 처음으로 구유를 만들었던 프란치스코 성인은 구유 앞에서 춤과 노래로 예수의 탄생을 찬양했는데, 이것이 바로 캐럴의 유래다.
■ 별
주로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를 장식하는 별.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별은 주님 탄생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마태오 복음 2장 ‘동방 박사들의 방문’ 내용에 따르면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해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은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낸다. 그들은 별을 따라 길을 떠난다. 이윽고 그들을 앞서 인도하던 별은 아기가 있는 곳에 멈춘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마태 2,10)
■ 천사
천사는 주님 탄생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가브리엘 대천사는 마리아에게 잉태 소식을 알린다. 또 다른 천사는 목자들을 찾아가 구세주 예수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 그러자 천사 곁에 천사들의 하늘 군대가 나타나 성탄 노래를 부른다. 앞서 마리아에게 잉태 소식을 알리는 수태고지(受服告知)의 순간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http://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89175¶ms=page%3D1%26acid%3D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