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본당 사목 목표
+ 찬미 예수님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티모 1,2)
바오로 사도의 말씀으로 우리 가회동 성당 모든 교우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갈수록 세상은 팍팍해지고 신앙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믿음 안에서 사랑으로 보듬고 함께 할 때 우리 안에 심긴 하느님의 사랑이 꽃피어 향기를 품고 좋은 열매를 맺게 되리라 희망합니다.
2026년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입니다.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달리는 말과 같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뜨겁게 달아올라 하느님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붉은 색은 순교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병오박해 180주년이기도 한 올해에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를 특별히 기억했으면 합니다. 청년 김대건 신부님은 인간적인 약점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순교의 영광까지 이르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 속에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 우리가 모두 걸어가야 할 신앙의 여정이 바로 김대건 신부님이 걸으셨던 길입니다.
또한 우리 가회동 성당은 복자 주문모 신부님께서 1795년 4월 5일 주님 부활 대축일에 우리 신앙 선조들과 함께 조선 땅에서의 첫 미사를 봉헌하셨음을 기념하는 본당입니다. 작년이 그 230주년이 되는 해였고, 올해는 231주년이 됩니다. 묘하게도 올해는 주님 부활 대축일이 똑같이 4월 5일입니다. 조선 땅에서 첫미사의 감격을 올해 내내 더 기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본당 공동 주보이신 복자 주문모 신부님, 복자 강완숙 골룸바, 복자 최인길 마티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피를 흘려 신앙을 지키고 전파했던 많은 순교자들의 숨과 얼이 우리 성당에 서려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러한 순교자의 간절했던 신심을 본받아 오늘을 사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전과는 달리 신앙생활을 하는데 박해와 같은 제약이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신앙의 모든 것이 자유로이 허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외적으로 보이는 신앙의 자유와 달리 내적으로는 더 교묘한 방법으로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위협은 갈수록 더 커져만 갑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 16차 정기 총회 최종 문헌을 통해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불평등의 증대, 전통적인 통치 모델에 대한 환멸의 심화, 민주주의의 기능에 대한 실망, 전제적이고 독재적인 경향의 증가, 인간과 창조 세계의 취약성을 고려하지 않는 시장 모델의 지배, 대화보다는 힘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유혹이 그 특징인 시대에 살고 있다.”(47항)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 속에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진정한 시노달리타스 실천은 그리스도인들이 지배적 사고에 맞서 비판적 예언을 할 수 있는 문화를 발전시켜 현대 사회가 직면하여야 하는 많은 도전에 대한 답을 찾고 공동선을 건설하는 데 뚜렷한 기여를 할 수 있게 하기”(47항) 때문입니다.
이 땅의 많은 순교자들을 따라 올곧게 하느님 아버지만을 바라보며, 시대의 울부짖음을 들을 줄 알고, 성령의 이끄심에 응답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올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에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도 함께하시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올 한 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실천 사항입니다.
1. 신앙생활의 원천이자 절정인 성체성사에 적극 참여하기.
2. 시노달리따스를 살기 위해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기.
3. 본당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구역반 모임과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4. 다가오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의미 있게 준비하기.
2026년 우리 가회동 성당 공동체는 더 뜨거운 사랑으로 하나로 일치하고, 넘치는 기쁨을 온몸으로 드러낼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성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복자 주문모 야고보, 강완숙 골룸바, 최인길 마티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
주임신부 황 중 호 (베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