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는 '북촌한옥마을에 가면 조그마한 성당이 하나 있는데 거기 가면 예쁜 석등 감실이 하나 있어'라는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싶었다. 석등은 받침 빼고 세 부분으로 되어있는 통돌이다. 비앙꼬라고 불리는 이태리 대리석의 통돌을 삼등분하고 안을 파서 제작하였다. 감실은 성부 성자성령으로 삼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예수님의 몸인 성체는 중간 부분에 모셔진다. 그리고 밑에는 천으로 덮어져 있는데 이는 예수님의 수의를 상징한다. 예전에 제대가 지금의 감실과 같은 대리석 이었다. 그런데 그 제대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제대는 그리스도 상징이고 그 제대가 감실 쪽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러면 예전의 제대에 대한 향수도 간직하면서 보존된다. 그래서 감실을 예전 제대와 똑같은 소재로 하게 된 것이다. 감실은 김미경(요안나)이 제작하였고 최광률(세례자요한), 김혜자(로사) 부부가 기증하였다.




성당 입구에 놓은 성수대는 검은색과 분홍색 두 개가 다른 색으로 쌍을 이루고 있다. 하단은 투박한 질감인데 위로 갈수록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하단에 있는 단순한 모양의 가시관과 투박함은 고통과 시련을 상징하고, 성수가 놓인 상단의 말쑥함은 성수를 통해 우리의 죄가 깨끗이 씻김을 드러낸다. 성수대 상단의 십자가는 상대편의 대리석으로 새겨 넣었다. 김미경(요안나)이 제작하였고 본당신자인 박태호(요셉)가 기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