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창을 보면 외부는 모두 대칭 창이다. 그런데 성전 안에서 보면 비대칭이다. 성전 왼쪽 반대쪽 창은 모두 다 대칭이다. 이렇게 창을 낸 것은 대칭과 비대칭을 적절하게 사용하므로 해서 비대칭에 대한 불편함을 상쇄하기 위해서이다. 제대를 보고 오른쪽 벽은 제대와 수직으로 만난다.그런데 창은 비대칭이다. 반대로 제대를 보고 왼쪽 벽은 제대와 직각으로 만나지 않는다. 뒤에서 보면 앞이 좁다. 즉 직각으로 만나지 않는다. 그런데 창은 대칭이다. 다시 말하면 비대칭과 대칭을 적절하게 사용을 하여 비대칭의 시각적 불편함을 해소했다.



천창을 비롯해서 내부 창을 통해서 어떻게 빛을 처리할 것인가 하는 것은 주임신부가 스페인에 성당건축 연수를 다녀온 후 적용했던 부분들이다. 빛을 적극적으로 공간에서 연출하자는 의견을 설계자에게 제시하고 적용하였다. 주임신부는 스페인에서 건축공부를 하러 갔을 때 어떤 성당을 보았는데 외관이 녹슨 창고 같은 박스 형태의 디자인이었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갔더니 빛 처리를 너무 잘해서 감동을 크게 받았다. 그런데 그 성당 지역이 스페인에서 가장 부자 동네 중에 하나라고 했다. 성당이 새로 지어질 당시에 90%가 천주교 신자인데, 그 중에서 99%가 냉담으로 성당을 나오지 않았다고 그 성당의 주임신부는 전해주었다. 냉담을 하면서 성당이 지어지면 양심의 가책 때문에 불편할 것이므로 민원을 넣었다고 했다. 민원의 내용은 성당을 짓더라도 성당 같아 보이지 않게 지어 달라는 것이다.그러니까 건축가는 고민이 된 것이다. 성당을 성당 같지 않게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끝에 겉은 완전히 박스처럼 하는 대신에 성전 내부의 빛 처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래서 그 성당에 들어가 보면 빛 처리를 너무도 잘해서 성전 안에서 저절로 무릎이 꿇어지게 되고, 너무 아름다워서 하느님 소리가 그냥 저절로 나오게 된다. 그 성당의 주임신부의 설명에 의하면 그 성당의 축성식 때 10명 내외의 신자들만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에 그 성당이 건축학회에 알려지게 되고 이제는 전 세계에서 그 건축을 보러오게 되었다고 한다. 밖에서 보면 성당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나 해서 호기심에 냉담자들이 성당을 찾기 시작했고 성당에 들어오면 바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 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하고 모두 회개해서 그 성당에 이제는 신자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고 했다. 주일미사가 여러 대인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미사 때마다 성당이 신자들로 가득 찼다. 그래서 본당 안에서 빛 처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설계를 할 당시에 빛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그래서 설계사무실에 의뢰해서 시뮬레이션을 거쳐서 빛의 유입을 예측했다. 제대는 동쪽이다. 제대를 바라보면 우측이 남쪽이고 열두시가 넘어가면 빛이 십자가 위를 비추며 떨어진다. 그러면 성전의 내부화 빛의 차별성을 느끼게 되고 이로써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느낄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르 고르뷔지에의 롱샹성당의 창들처럼 내부와 외부의 창틀에 차이에서 오는 빛의 확산 효과로 공간 안에 신비감이 맴돈다. 이렇게 성전 내부에 빛의 효과를 극대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