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의 옥상은 북촌의 스카이라인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성전의 앞과 뒤쪽에 있는 한옥의 스카이라인을 보면 성당이 북촌의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북촌에서 성당 옥상만큼 더 좋은 전망대가 없을 것이다. 성전은 종교시설이기 때문에 고도제한 12m로 제한된다. 종교시설이 아니면 이렇게 높게 지을 수 가 없다. 다시 말하면 성당 옥상보다 더 높게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건축법규가 바뀌지 않는한 영원히 조망권이 확보 된다. 남쪽으로 남산이 있고 첨단의 현대식 건축물이 보이지만 북쪽으로는 옛 건축물이 고풍스럽게 보존되어 현대와 과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하늘정원은 전망대로도 손색이 없다. 


종탑의 종은 1958년도에 독일에서 주물로 제작한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진 종으로서 소리가 아름다워서 KBS에서 녹음해 가기도 했다. 아주 작게 손가락으로 쳐봐도 소리가 얼마나 청아한지 알 수 있다. 이 종은 예전 성전에 있던 것으로 종탑의 붕괴 위험이 있어서 타종을 중지했다.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서 녹이 많이 슬어 파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버리지 않고 잘 손질을 해서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냈다. 1959년 8월 15일 노기남 대주교가 축성 했다는 사인이 종 안에 기록되어 있고 이 자체가 골동품(Antique)이다.


아침에 해가 뜨면 이 종 사이로 햇빛이 비추고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다. 성전이 지어지고 새해 첫 일출을 사진으로 찍어보니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새해 첫날 이 종을 배경으로 해서 일출을 보며 기도하면 좋을 듯하다.
종탑의 십자가는 옛 성당의 십자가를 손질하여 그대로 사용하였고, 성전 옥상에 있는 돌 십자가는 예전 사제관 건물에 있던 것을그대로 가지고 왔다.


성전 위에는 불경스러움을 막기 위해서 출입을 통제하고 돌을 깔았고, 옥상의 성상은 요셉 성인으로 하였다. 요셉 성인은 임종하는 이의 주보성인이다. 혹시라도 옥상에 올라와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뛰어내리지 못하게 지켜달라고 요셉 성인을 여기에 두었다. 옥상은 나무로 깔고 나무 의자처럼 둘레를 만들었다. 신자들이 모여서 파티도 하고 고기도 구어 먹고 모임도 가질 때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나무를 깔았다. 그리고 옥상을 하늘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신자들이 하늘정원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여흥을 갖고 파티도 가지도록 배려한 것이다.


유아방에는 아기좌변기를 놓고 아이들에 맞춰서 색을 놓았다. 3층에는 수녀원과 보좌신부방이 있다. 수녀원은 3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각 방과 화장실이 딸렸고 공동 거실과 주방이 있다. 보좌 신부가 없어도 손님 신부가 오게 되면 제공할 수 있도록 보좌 신부방을 마련했다. 수녀원과 사제관은 봉쇄구역이므로 볼 수 없다.


성체조배방의 감실은 전통창호로 만들고 문 닫아서 조배하거나 열수도 있도록 만들었다. 벽에는 개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등을 달았고, 필요에 따라 개인이 켜거나 끌 수도 있도록 했다. 단체가 들어와서 함께 기도할 때에는 전체 조명을 쓸 수 있다.벽의 양쪽 가구는 성경책을 놓을 수 있도록 전통가구로 만들었고 황종현(미카엘)이 기증하였다.


유아교리실은 온돌을 깔았다. 각 교리실과 방은 지나가면서는 보이지 않도록 했지만 의도적으로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면 볼 수 있도록 눈높이에서 약간 높은 곳을 따냈다.
본당의 폐백실과 신부대기실은 설계 처음부터 계획을 했다. 본당은 지하 3층, 지상 3층 모두 6개 층인데 본당의 교우 수로는 유지관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혼배를 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