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본당 사목 목표



"소통과 일치의 공동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금년을‘평신도 희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일찍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평신도 교령’에서 교회와 세상 안에서 수행하는 평신도의 사명과 역할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에 효과적으로 참여하여 하느님 백성 전체의 사명에서 맡은 자기 역할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수행한다. …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인 정신으로 불타올라 마치 누룩처럼 세상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도록 하느님께 부름 받았다”(2항).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평신도 그리스도인’에서 평신도의 직무와 임무와 역할을 재차 강조하였습니다.
“평신도들의 복음선교 활동의 무대는 바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예술, 학술, 국제 활동, 대중매체 등 한마디로 광범위하고 복잡한 현시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 밖에 사랑, 자녀 가정교육, 직업훈련, 고뇌 등의 현실도 모두 복음선교의 활동 범위가 되는 것입니다”(23항).

평신도 희년을 맞아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 위원회가 발표한 담화문에는 모범적인 신앙의 선조로 여덟 분을 언급하였습니다. 그중에서 복자 강완숙 골롬바, 복자 최인길 마티아, 복자 윤유일 바오로, 복자 지황 사바 등은 북촌에 자리 잡은 우리 가회동성당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지닌 분들입니다.
한국교회사 안에서 우리 지역의 역사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중요한 활약을 하였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반면 현재 가회동성당 공동체의 분위기는 상당히 수동적이며 침체한 상태라 평가하여도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전통을 유지한다는 한다는 것은 변화도 활력도 없이 옛 모습을 기계적으로 유지하는 것일 수 없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태만에 가깝습니다. 한국의 초기 천주교 신자들은 신앙을 통하여 당대의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고 만 백성이 존엄한 존재로서 대접받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고, 당대의 눈으로 보면 새롭고 창조적인 측면이 뚜렷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복자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은 강완숙 골룸바를‘회장’으로 임명함으로써 여성에게 정식으로 공적 직책을 맡겼습니다. 이는 당시 조선의 여성사회를 감안할 때 매우 놀랍고도 선진적인 결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적, 지역적 과제에 주목하고 빛을 주려는 노력은 신앙인들에게는 당연한 의무이며 소명입니다. ‘평신도 희년’을 맞아 이제 본당의 모든 신자 분들이 주체성을 갖고 보다 능동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선조들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잘 계승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가회동 본당 공동체는 2019년에 설립 70주년을 맞이합니다. 의무적으로 치러야 할 행사의 해가 아니라, 본당 공동체가 신앙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작년 가을 사목협의회가 새로이 구성되었고, 여러 방면으로 준비 작업이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당 설립 70주년을 맞이하기 전 해인 2018년 본당 사목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통과 일치의 공동체>

소통과 일치 운동은 세 가지 방면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첫 번째는 하느님과 나와의 소통과 일치입니다.
두 번째는 본당 공동체 내부의 소통과 일치입니다.
세 번째는 본당과 지역사회의 소통과 일치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주님 안에서 저희 모두가 하나 되고, 세상에는 우리 공동체가 평화와 일치의 도구로 드러날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하며 모든 봉사자님에게 축복의 마음을 전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

주임신부    이  승  태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