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의 기본적인 모티브는 죽음을 상징하는 뼈이다. 죽음에서 다시 부활로 이르는 재생의 의미를 담았다. 제대는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목숨을 바쳐 돌아가시므로 당신을 비우셨다. 그래서 비움을 강조하며 제대는 가운데가 뻥 뚫려있다. 뚫린 곳에서도 빛의 차별성이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신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비우자는 것이다. 그런데 비우면 비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채워야 한다. 그것은 바로 말씀이다. 말씀으로 채우자는 것을 독경대로 표현했다. 교회는 독경대와 제대는 똑같은 품위를 갖는다고 가르친다.그런데 독경대의 조각을 보면 십자가가 양각으로 되어있다. 음각이 아니라 양각으로 된 것은 차고 넘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다시말하면 그리스도처럼 나를 비우고 말씀으로 채우자는 상징이 제대와 독경대 안에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제대 의자도 비움을 상징하고, 모든 목조각은 조각가 신명덕(요한)이 했다.